[2천만 공룡 수도권] 전문가 대책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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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수도권엔 비싼 땅을 사들여 길을 넓혀도 곧 차량물결로 가득 찬다. 그렇다고 전철.도로 건설에 천문학적 예산을 계속 퍼부을 수도 없다. 건설비는 물론 관리비용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투자보다 관리를 효율화하는 대책' 이 훨씬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 수요 관리〓외곽지역~서울간 승용차 출근을 지겹게 해야 한다. 현재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승용차 통행이 대중교통수단보다 편리하다. 떼쓰는 주민에 밀린 불필요한 도로투자로 에너지 낭비가 막심하다는 지적이다.

5대 신도시 외곽 신개발지와 서울을 도로를 개설해 연결하는 오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출퇴근용 승합차에 대한 혼잡통행료 면제정책(서울 남산터널)도 잘못이다.

◇ 시설 통합관리〓수도권내 고속도로.고속화도로.간선국도.서울시내 간선도로 등의 관리를 '교통흐름 원활화' 를 위해 연계 또는 통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도권 광역교통관리기구(TMO)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

외곽순환고속도로.국도우회도로는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무조건 무료통행을 시켜야 한다. 고속도로.고속화도로도 한가한 시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출근시간외에는 통행료를 받지 말아야 한다.

◇ 광역버스 운영〓전철 서비스가 없는 지역, 승용차 통행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에 광역버스 노선을 출퇴근 시간대에 배치하는 방안이다. 출발 터미널은 신도시 도심이 아닌 고속도로 주변이어야 하고, 승객들은 소형 시내버스.승용차로 터미널까지 오게 하는 시스템이다.

광역버스 통행을 위해 고속도로.간선도로에 전용차로를 설치해 서울 도심, 특히 강북까지 논스톱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 전용차로는 경부고속도.자유로.1번국도 등 간선도로에 설치한다.

서울시도 지금처럼 광역버스의 서울시 진입를 막기보다 시내 곳곳에 연계시설을 설치해 쉽게 들어오게 하는 것이 오히려 승용차를 줄인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 지하철.전철 연결〓분당선.일산선에 대피역을 설치해 급행철도화하고, 서울지하철과 연결해 환승 없이 직통으로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서울지하철 2호선을 급행철로 개조할 수 있다는 전문가 제안도 많다. 중앙선.경의선 등 광역철도를 지하철과 연결해 직통운전하는 방안도 요청된다.

음성직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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