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출산 급증…서울시 여성 백서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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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고교를 졸업하고 약간 늦게 27세 무렵 결혼한다. 취업하면 월평균 93만원을 벌고 주로 관절염으로 고생한다. 이는 서울시가 통계청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발간한 '1999 서울여성 백서' 를 토대로 재구성한 평균적인 서울 여성의 모습이다.

서울시는 서울 여성의 현재 위치와 미래 모습을 전망하기 위해 처음으로 백서를 발간했다.

◇ 높은 20대 인구 비율〓1999년말 인구분포를 보면 10대와 30대의 여성 비율은 전국평균보다 낮은 반면 20대의 비율은 19.5%로 전국 평균보다 2%포인트 가량 높다. 이는 유흥산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

또 성비 불균형이 5~9세에서 1백(여)대 1백14(남)로 편차가 가장 심하고,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 30대 출산율 급증〓서울 여성의 초혼 연령은 27.2세로 전국 평균(26.1세)보다 1년 가량 늦다. 또 90년에 비해 30~34세의 출산율이 18%에서 26%로 크게 늘었다.

◇ 도소매.음식.숙박업 종사 많아〓서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7%.또 98년 기준으로 전국 여성취업자의 22%가 서울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인 서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3%로 미혼 남성의 그것(49%)보다 높지만 결혼과 동시에 급격하게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음식.숙박업 종사비율(39%)을 포함한 서비스업종 등의 비율이 81%에 달했다.

◇ 만성질환으로 관절염 호소〓서울 여성에게 가장 흔한 만성질환은 관절염으로 65%(복수 응답)가 이를 호소했다. 이밖에 ▶충치(58%)▶소화성 궤양(49%)▶피부병(43%)도 많았다. 반면 서울 남성은 61%가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왕절개를 통한 출산비율이 36.6%로 전국평균(35.9%)보다 높으며 유럽 선진국의 10%선에 비해 기형적으로 높았다. 특히 4건중 3건이 의사의 결정으로 이뤄졌다.

◇ 20대 여성 73%가 음주〓서울 여성의 51%가 현재 술을 마시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20대 여성의 음주율은 73%로 높게 나왔다. 또래 남성의 음주율은 91%. 서울 여성의 4.2%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5.7%)와 60대(6.7%)가 많았다.

◇ 종교에 대한 높은 관심〓서울 여성은 신앙심이 전국평균에 비해 3.7%포인트 높아 57.9%가 종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전국 여성의 절반 가량(45%)이 불교신자인데 비해 서울 여성의 절반(48%)이 개신교 신자로 나타났다. 종교별로는 ▶개신교 48.4%▶불교 33.4%▶천주교 16.5%로 나왔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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