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男超현상 갈수록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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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6일 오전 10시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초등학교 1학년 2반 교실. 입학식이 열릴 강당으로 아동들을 데려가려고 남녀 별로 줄을 세웠던 담임 교사는 여학생 줄의 길이가 남학생의 3분 2에 불과한 것을 보고 새삼 놀랐다.

입학식을 보러온 한 학부모도 "남학생이 10명이나 더 많다" 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이 반 남학생 10명이 여학생 짝을 못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전주시 삼천동 삼천남초등학교 1학년 4반도 남학생이 8명 더 많자 매달 짝을 바꿔 앉기로 했다.

초등학생들의 남녀 성비(性比) 불균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13만7천2백8명. 이중 남학생이 전체의 53.7%인 7만3천728명인데 비해 여학생은 46.3%(6만3천4백80명)로 나타났다.

남학생 비율이 5년 전보다 1%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이다.

부산도 신입생 4만9천6백98명 가운데 남학생이 54.8%(2만7천2백11명)로 여학생보다 4천7백24명이 많다. 6학년 남녀 성비와 비교할때 남학생 비율이 1.9%포인트 높다.

광주는 1학년 남학생이 1만1천4백32명(53.1%), 여학생이 1만88명(46.9%)으로 나타났다. 5년 전보다 여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1.5%포인트 낮아졌다. 부산 신라대 교육학과 정홍섭(鄭弘燮.52)교수는 "여학생 짝이 없는 남학생은 소외감을 느끼거나 남학생들끼리 시기.질투심을 유발해 교육적으로 큰 문제" 라고 지적했다.

정용백.장대석.천창환.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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