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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 가스로 차량 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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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 대전시가 지난해 6월부터 가동 중인 유성구 금고동 쓰레기매립장 내 발전소.

대전시가 쓰레기 매립장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차량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최근 환경부 및 시.도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매립지 가스(LFG) 자동차 연료화 연구 용역' 중간 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연구는 대전시가 환경관리공단에 의뢰, 한국가스공사와 현대모비스.토탈이엔에스㈜가 공동 수주했으며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4개 기관이 연구에 참여했다. 또 시가 소유한 5t 경유 청소차 3대가 메탄가스 이용차량으로 개조돼 실제 연구에 활용됐다.

중간 보고를 한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에 따르면 메탄가스 차량은 출력은 휘발유나 경유차량보다 작았다.

그러나 배출가스는 선진국 기준에 달했다. 또 연비는 디젤 차량의 89%에 달해 청소차 등 저속차량에는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가스공사 연구원측은 "메탄가스는 연료비가 경유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차량 운행 19개월이면 차량 개조 비용(1000만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환경오염 물질 배출량을 감안하면 경제성이 충분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메탄가스를 연료화하면 대기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재생 에너지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돼 국가 에너지 사업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유성구 금고동 시 쓰레기매립장에 발전 용량 3㎽(2400여가구 동시 사용 분) 규모의 소규모 발전소를 준공, 지난해 6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매립지 가스(LFG)=쓰레기 매립지에서는 쓰레기가 썩으면서 메탄.이산화탄소 등 각종 매립지 가스(LFG;Landfill Gas)가 분출된다.

이들 중 55~60%를 차지하는 메탄가스는 발전에 이용할 수 있어 일부 기관에서 상용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정제해 도시가스나 차량연료로 활용하면 훨씬 부가가치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종남 박사팀은 대전시 금고동 쓰레기 매립장에서 고순도(95%)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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