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값 절약 운동 중·고교서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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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중.고등학교에 교복값 아끼기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학생들이 교복 공동구매나 교복 물려주기운동 등으로 돈을 절약하고 상호 유대감도 높여 나가고 있다.

◇ 눈길끄는 아이디어〓경남 진해여중은 신입생들에 한해 오는 4월말까지 사복 착용을 허용했다. 한창 자라는 신입생 때 맞춘 교복이 2, 3학년이 되면 입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산 무학여고는 올해 교복을 바꿨지만 2, 3학년생은 종전 교복을 그대로 입도록 했다.

◇ 교복 공동구매〓서인천고교는 최근 교복 공개 입찰에서 가장 싼값을 제시한 P사를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동복은 시중가 15만~22만2천원보다 최고 10만4천원이 싼 11만8천원에, 하복은 시중가의 절반 수준인 4만4천원에 공급된다. 공동 구매 희망자는 신입생 5백69명의 55.4%인 3백15명. 대전 문지중학교(교장 朴宰緖)도 최근 6개 응찰 업체 중 가장 싼값을 써낸 J업체를 통해 신입생 2백70명의 동.하복을 구입키로 했다.

동복 낙찰가는 10만4천9백원, 하복은 4만5천원이어서 결과적으로 학부모들이 한해 10만원 정도의 교복값을 아낄 수 있게 됐다. 학부모 金모(42.여)씨는 "교복값이 너무 비싸 걱정이었는데 다행" 이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교복 공급업체와 최고급 옷감을 사용키로 약정을 맺었다" 고 밝혔다.

◇ 교복 물려주기〓서울 한양대 사범대 부속여고생들은 지난달 11일 졸업식 후 교복 1백20벌을 후배들에게 물려줬다. 학생부 황월성(黃月性)교사는 "물려받은 교복이 낡아 더 입지 못할 정도로 아껴쓰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고 소개했다.

경기도에선 수원 곡선중 등 2백30개 중학교에서 2만4천여벌을, 수원농생명과학고 등 1백76개 고등학교가 1만9천여벌을 각각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대전시 교육청이 지난달 벌인 교복 물려주기 운동에도 중.고생 1만9천5백82명(전체의 44%)이 참여해 2만2천여벌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었다.

시민단체 참여도 활발해져 과천 생협의 녹색가게(02-500-1357)는 지난달 21~23일 교복물려주기 행사에서 1천3백여점을 접수, 6일까지 4백62점을 '새 주인' 에게 찾아줬다.

정찬민.정영진.장세정.김방현 기자kbh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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