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유상철 특파원]중국의 주룽지(朱鎔基)총리는 5일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제3차 회의 첫날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중국은 대만 독립 분열활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고 경고했다.
대만 총통 선거(18일)를 10여일 앞두고 열린 이날 전인대에서 朱총리는 "중국 인민은 대만 문제를 조기에 해결, 조국통일 대업을 이룰 완전한 결심과 능력이 있다" 고 강조했다.
이같은 朱총리의 발언은 대만이 두 개의 중국 추구 등 독립의 길로 나설 경우 무력 사용도 불사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朱총리는 또 외교업무 보고 첫머리에서 이례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거론하면서 "지난해 중국은 북한과 전통우의를 유지하고 한국과는 서로 돕고 합작하는 관계를 공고하게 다졌다" 고 평가한 뒤 한국과의 전면적인 합작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朱총리는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염두에 둔 듯 예년과 달리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朱총리는 지난해 보고에서 위안(元)화의 절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올해는 위안화 안정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