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 국제표준화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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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차세대 인터넷 시장을 선도할 무선인터넷 접속기술의 국제표준화가 곧 이뤄질 전망이다. 국제표준화가 되면 세계 어느곳에서나 동일한 단말기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어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경제의 세계화가 더욱 가속화된다.

미국 퀄컴사와 루슨트 테크놀로지, 일본의 도시바(東芝).소니, 한국의 LG.삼성 등 미.일.유럽.한국의 16개 기업이 휴대단말을 사용하는 초고속 인터넷 접속기술의 국제표준화에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중 유엔 산하기관인 유엔전기통신연합(ITU)에 미 퀄컴사가 개발한 'HDR(High Data Rate.고속데이터 전송)' 기술을 국제표준방식으로 승인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이미 HDR기술 도입계약을 한 국내 업체들은 관련부품 생산.판매 등 세계 무선인터넷시장 공략에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LG정보통신과 텔슨정보통신은 지난 18일과 21일 각각 퀄컴사와 HDR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퀄컴사와 HDR 관련기술 공동개발을 진행 중인 한국통신프리텔은 올 하반기에 국내에서 HDR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시연회를 성공리에 마친 HDR기술은 데이터 통신 전용시스템으로 국내 무선통신 표준으로 이용하고 있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초당 최대 2.4메가비트며 평균적으로는 1~1.8메가비트여서 기존 전화회선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보다 최고 32배가 빠르다고 퀄컴사는 밝혔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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