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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어학연수 간다” 떠난 후…실종된 천안의 30대 두 여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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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어학연수를 떠난다고 집을 나선 천안의 두 30대 여인이 3, 4년째 감감 무소식이다. 경찰은 가족들로부터 실종(미귀가) 신고를 받았지만 지금껏 그들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교 여교사 L씨=가족이 경찰에 신고한 것은 2006년 1월. 2005년 2월 중순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그는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미국 어학연수를 다녀온다며 집을 나섰다. 미국에 도착했다며 가족에게 편지가 왔다. 그리고 신용카드 내역서도 도착해 가족들은 미국에서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연락이 끊겨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 경찰이 출입국관리소를 통해 확인한 결과, 그는 출국을 한 사실이 없었다.

◆또다른 여인 M씨=2006년 9월 하순 M씨는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다며 여권과 항공권을 갖고 집을 나섰지만 출국하지 않았고 지금껏 연락이 없다. 출국 직전 구입한 항공권을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여인의 공통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 여인은 천안에 사는 비슷한 나이의 30대로 모두 어학연수를 다녀온다고 한 후 사라졌다. 실종시점은 1년 안팎 차이를 두고 있다.

경찰은 두 여인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통장 거래 내역 수사를 통해 주변인물을 수사 중이다. 특히 L씨의 경우 신용카드 사용 내역에 따라 사용장소를 파악한 후 인근 CCTV 확인작업도 펴고 있다. 편지가 국내에서 부쳐진 경위도 추적 중이다. 그러나 경찰은 실종자들이 집 나선 후의 행적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현재 행방을 찾을만한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태로 종교시설에 은거하고 있는지, 외국으로 밀항했는지, 범죄에 희생됐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다각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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