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골프 여왕, 이번 주말 필드서 가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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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하늘에 태양은 하나, ‘골프 여왕’ 역시 한 명이다. 한국과 미국 여자골프투어는 이번 주말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진정한 ‘넘버1’을 가린다.

LPGA투어는 19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파72·6650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챔피언십에서, KLPGA투어는 20일 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296야드)에서 시작되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골프 여왕을 가린다.

◆신지애 3관왕 도전=올 시즌 LPGA투어 신인왕과 상금왕을 확정 지은 신지애는 내친 김에 ‘올해의 선수상(Player of the Year)’까지 노린다. 이제까지 LPGA투어에서 신인왕과 상금왕에 이어 올해의 선수상까지 동시에 석권한 선수는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가 유일하다. 18일 현재 신지애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156점으로 로레나 오초아(148점)에 8점 차로 앞서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30점, 준우승은 12점을 주기 때문에 신지애로서는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지애는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19일 밤 11시20분 최나연(SK텔레콤)·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등과 함께 첫 날 경기를 시작한다. 지난주 멕시코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미셸 위(20)도 출전한다.

◆서희경과 유소연 맞대결=KLPGA투어는 서희경(하이트)과 유소연(하이마트)의 상금왕과 다승왕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18일 현재 상금순위는 서희경이 6억375만원으로 1위, 유소연이 1000여만원 뒤진 5억9358만원으로 2위다. 올 시즌 나란히 4승씩을 거둔 두 선수 가운데 어느 한 명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상금 6000만원을 추가하면서 상금왕과 다승왕을 차지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KLPGA투어 상위랭커 62명에 아마추어 2명을 더해 모두 64명이 출전한 가운데 예선 탈락 없이 3라운드 경기로 승부를 가린다. 서희경이 최하위(상금 138만원)를 한다 해도 2위 유소연으로서는 5위(1200만원) 이내에 들어야 역전할 수 있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상금 순위에 따라 2명씩 맞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조 편성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서희경과 유소연은 첫날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서희경은 “올 시즌 목표인 5승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린이 까다로워 퍼팅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일단 4승을 거둔 것만으로도 대견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상금왕의 기회를 포기할 순 없다”고 밝혔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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