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컵 예선] 한국 안타까운 추첨패…8강 진출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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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축구대표팀이 안타까운 추첨패로 골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콜로시엄에서 벌어진 북중미골드컵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와 2 - 2로 비긴 후 추첨에서 져 캐나다에 8강 티켓을 넘겨줬다.

D조 3팀은 모두 2무승부를 기록했으나 득점 수(4골)에서 앞선 코스타리카가 1위로 8강에 진출했고 득점 수(2골)까지 같은 한국과 캐나다가 추첨으로 남은 한장을 가렸다.

이날 코스타리카전은 상대 스트라이커 완초페에게 우리선수 11명이 농락당한 한판이었다.

이동국의 A매치 데뷔 첫 골도, 1997년 9월 도쿄대첩의 결승골을 재연한 이민성의 대포알 중거리포도 완초페의 원맨쇼를 위한 조연에 불과했다.

황선홍-이동국 투톱이 공격을 이끈 한국은 지난 16일 캐나다전보다 훨씬 기동력이 좋아졌고 적절한 측면돌파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한국은 전반 13분 황선홍의 헤딩 백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왼발 강슛, 골키퍼의 몸을 맞고 골문에 빨려들어가는 선취골을 빼내 기선을 잡았다. 차세대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A매치 10경기만에 기록한 첫 골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29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유상철의 토킥이 골인 직전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고 아웃되는 바람에 절호의 추가골 찬스를 놓쳤다.

한국은 후반 15분쯤부터 수비에 치중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코스타리카에 넘겨줬고 후반 20분 완초페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유상철과 교체투입된 이민성이 후반 29분 그림같은 25m 중거리포로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막판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후반 39분 완초페의 패스를 받은 메드포드에게 동점골을 허용,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앞서 벌어진 C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4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멕시코가 과테말라와 1-1로 비겨 1승1무(승점 4), 조 1위로 8강에 올라 캐나다와 4강진출을 가리게 됐고 C조 2위 트리니다드토바고는 D조 1위 코스타리카와 맞붙게 됐다.

한편 1998프랑스월드컵 한국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었던 멕시코의 스트라이커 에르난데스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프로리그에서 뛰고 싶다" 고 밝혀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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