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원고만 만드세요, 출판비용 걱정 마시고.”
도서유통업체인 북새통의 김영범 대표는 “좋은 원고를 가지고도 출판을 하지 못하는 출판사·필자 등이 없도록 제작비를 지원하는 펀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한때 김영사 대표를 지냈고, 출판시장을 꿰뚫고 있는 그였기에 기금 조성과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출판시장은 유통구조가 복잡해 투자의 걸림돌이었죠. 펀드지원을 받은 책은 북새통으로 유통을 일원화해 이 문제를 풀었습니다.”
북 튜브의 지원조건은 비교적 단순하다. 출판비를 지원하되 유통은 북새통에 맡기라는 것, 출간 1년 후 정산하여 원금은 우선 회수하되 순수익은 펀드와 출판사가 50%씩 나누자는 것이다. 좋은 아이템은 있으나 초기 투자에 쩔쩔매는 출판인들로선 솔깃한 제안인 모양이다.
“그간 알음알음으로 20여 건의 기획안이 접수돼 심사를 거쳐 10종의 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획안은 기획자· 마케터 등 3인의 출판전문가가 심사하는데(접수 이메일:booktubekr@gmail.com) 지금까지 2000만~3000만원씩 지원됐다.
북 펀드의 앞날은 어떨까. “출판시장이 어렵다 해도 콘텐트가 좋다면 나름의 수익성은 있거든요. 지원한 모든 책이 판매가 순조롭지는 않겠지만 그렇다 해도 은행 이율보다 높은 연 10~15%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자신합니다.”
펀드 1호로 출간된 『가게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도미타 히데히로 지음, 이우희 옮김, 토토)가 2주 만에 2쇄에 들어갔고, 2호인 『북 배틀』(김명철 지음, 왓북)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북 펀드는 윈윈 프로젝트입니다. 출판인은 나만의 브랜드로 책을 만들 수 있고, 독자들은 양질의 책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며 투자자들은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만화에서 인문학까지 다양한 책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김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