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레인보우피플] 美에 6세 꼬마대학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미국에서 6세 소년이 대학에 입학해 화제다.

뉴욕의 로체스터대 역사학부에서 10여세가 많은 형.누나들에게 둘러싸여 고대사 강의를 듣고 있는 저스틴 채프먼이 주인공.

미국 AP통신은 16일 채프먼이 로체스터대는 물론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학 입학생이라고 소개했다.

채프먼은 현재 고대 이집트 왕 파라오의 궁과 바빌론 신화, 그리스 고대시(詩)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그에 관한 고대사 강의 세 과목을 수강 중이다.

특히 고대 그리스 호머가 지은 영웅 서사시 '일리아드' 에 관한 강의를 재미있게 듣고 있다. 지난주 실시된 바빌로니아 신화에 대한 쪽지시험에선 B학점을 받기도 했다.

채프먼이 수업을 들을 때면 강의실 밖에서 기다리곤 하는 어머니 엘리자베스는 "나는 역사를 싫어한다. 하지만 아들이 좋아하니 어쩔 수 없다" 고 말했다.

엘리자베스는 채프먼이 두 살때 우연히 책을 읽는 것을 보고 가정에서 수업(홈 스쿨링)을 계속해 왔다고 밝혔다.

그 후 플로리다주에 있는 통신교육학교 케임브리지 아카데미에서 1년 만에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뒤 곧바로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응시, 합격했다.

채프먼을 같은 나이의 또래들과 어울리도록 하기 위해 음악교실에도 데려가 봤지만 노래를 거꾸로 부르는 등 곧 싫증을 내 대학에 입학시키기로 결심했다는 것.

로체스터대의 린다 실버맨 교수는 "채프먼에게 입학을 허가할지 주저하기도 했지만 그는 우리가 마련한 입학시험을 훌륭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고 말했다.

학교측은 저스틴은 강의중에도 토론에 적극 참여하며 이해력이 결코 다른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아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채프먼의 조기 대학 입학에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로스앤젤레스의 아동심리학자 로버트 버터워스는 "채프먼이 얼마나 똑똑한지는 모르지만 나이에 맞는 놀이에 열중하는 것이 장래를 위해 더욱 좋을 것" 이라고 말했다.

또래들과 같이 무릎과 소매에 흙을 묻히고 말썽을 피우며 골목을 누비는 것이 훨씬 그 나이에 어울린다는 지적이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