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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의상디자인공모전 최우수상 연속수상 조경숙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미국 캔사스주립대 의류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조경숙(趙庚淑.32)씨가 국제의류학회(ITAA) 주최 '국제의상디자인 공모전' 에서 98년에 이어 99년에도 최우수상(대학원생 분과)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이 공모전은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의상 전공 학부생.대학원생.교수.산업체 관련자들이 참여해 매년 개최되는 권위 있는 대회. 뉴멕시코주 산타페시에서 지난해말 열린 공모전에는 모두 3백여점이 출품됐다.

趙씨의 수상작은 '부엉이의 노래' (Song of Owl)로 한국 고유의 단청(丹靑)에 포함된 오색(五色)과 문양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다.

趙씨는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음양오행의 의미를 담고 있는 단청오색을 부드러운 곡선의 68조각으로 분할한 뒤 그 위에 십장생(十長生)을 수놓아 인간의 수복강녕(壽福康寧)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 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趙씨의 작품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구성?색상배합.디자인 등에서 동양적 신비를 독특하게 표현했다" 고 평가했다.

趙씨의 98년도 최우수상 수상작인 '노을(Sunset)' 은 밀의 일종인 크나프(Kenaf)에서 섬유를 뽑아 천으로 염색한 후 디자인해 만든 작품이다.

충북대 대학원에서 그를 지도한 김운주(金雲珠.54.여)교수는 "趙씨가 학부 때부터 디자인과 색채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 교수들 사이에서 '조센스' 란 별명이 붙었었다" 고 말했다

청주 출신인 趙씨는 청주여고를 거쳐 지난 1995년 8월 충북대 가정교육과와 동 대학원 가정학과(의상학 전공)를 졸업한 뒤 97년 8월 캔사스주립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한 그녀는 도미 이후 지금까지 잠자는 시간을 빼고 하루 평균 16시간 이상을 공부와 일에 매달려왔다.

청주〓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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