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웹사이트 해킹' 한달전 예고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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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종수 특파원]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사흘간 미국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마비시킨 해커들의 윤곽을 거의 파악했다고 CNN방송이 FBI 관계자의 말을 인용,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해커들이 사용한 접속거부(DOS)프로그램이 미국 내 일부 대학.기업의 대형 컴퓨터에 설치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피해 사이트들을 상대로 역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커들은 대형 컴퓨터를 먼저 공격해 이곳에 접속된 수많은 개인 컴퓨터들이 자동으로 야후(yahoo) 등 특정 사이트에 엉터리 자료를 전송하도록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초대형 국방부 컴퓨터망도 해커들이 다른 사이트를 공격하는 데 이용될 수도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3일 연속으로 이뤄졌던 해킹은 미 정부가 나서 추적을 지시한 뒤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편 FBI내 엘리트조직인 연방국가기간산업보호센터(NIPC)는 한달여 전 정체불명의 해커들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고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NIPC는 지난해 12월 30일 해커들이 '서비스거부'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거대한 호스트망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컴퓨터 시스템에 접속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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