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읍·면·동 인구편차 극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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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기도내 읍.면.동별 인구 차이가 최고 1백20배에 이르는 등 거주인구의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읍단위 인구로는 1999년말 현재 용인시 수지읍이 10만2천6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과천시의 7만2천명 보다 1.5배나 많은 숫자다.

특히 수지읍의 경우는 96년 5만2천명에서 97년 6만8천명, 98년 7만9천명 등 해마다 큰 폭으로 인구가 증가해 4년만에 거의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도내에서 사람이 제일 적게 사는 읍은 연천군 연천읍으로 8천9백7명. 이는 수지읍의 8.7%에 불과한 인구다.

면단위로는 남양주시 진건면이 3만1천명인 반면 연천군 중면은 2백44명에 불과, 두 면의 인구는 무려 1백20배나 차이가 났다.

동단위는 수원시 영통동이 8만1천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았으며 성남시 운중동이 2천2백명으로 가장 적었다. 영통동이 운중동의 약 37배 규모다.

거주 인구가 웬만한 시단위보다 많은 읍.면.동은 자연 해당지역 공무원들이 격무에 시달린다. 죽전.풍덕천.상현.신봉.성복리 등 신규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고 있는 수지읍의 경우 공무원 수는 65명.

이들중 전.출입, 주민등록, 인감증명서 등을 담당하는 민원실에 13명이 있으나 폭주하는 민원때문에 직원들이 점심식사도 거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수지읍사무소의 한 직원은 "담당공무원 3명이 인감증명서만 하루 7백~8백통을 발급하고 있다" 며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라도 생기면 전 직원이 며칠씩 밤샘작업을 한다" 고 말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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