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아파트 쏟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올해 중소업체 브랜드 아파트가 대량 쏟아진다.

외환위기 영향으로 한동안 사업을 중단했던 중소업체들이 주택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자 앞다퉈 사업 재개에 나선 때문이다.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는 2천9백여 중소주택업체들이 올해 21만8천8백여 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계획보다는 15.6% 줄었지만 분양실적(17만6천6백 가구)보다는 24% 늘어났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14만6천3백12가구로 전체의 67%에 이르며 특히 경기도에 12만6천3백80가구가 집중돼 수도권 분양시장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외에▶부산 2천3백13가구▶대구 4천2백9가구▶광주 4천7백6가구▶대전 1천6백94가구▶울산 2천8백15가구▶강원 6천82가구▶충북 2천7백82가구▶충남 1만6백72가구▶전북 6천2백33가구▶전남 1만1천9백66가구▶경북 8천2백9가구▶경남 9천8백9가구▶제주 9백88가구 등이 계획돼 있다.

이 가운데 임대주택도 6만5천5백여가구나 돼 무주택 서민들의 관심을 끈다.

서울의 관심지역은 이수건설이 동부이촌동에서 분양할 6백69가구. 외국인 임대 아파트단지(5백가구)를 이수건설이 주택공사로부터 사들여 40평형대 이상 중대형 단지로 꾸민다.

다른 재건축 아파트와 달리 모두 일반 분양분인데다 한강과 붙어 있어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3월께 동시 분양으로 내놓을 계획인데 지난해 분양된 인근 삼성아파트 40평형대가 평당 1천50만원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약간 높은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삼성생명이 도곡동에서 내놓을 6백가구(전용 18~25.7평)는 임대.분양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으나 입지가 뛰어나 인기가 높다. 삼성 타워팰리스.대림아크로빌과 같은 블록으로 일대가 대단위 고급 주거타운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일대의 분양계획이 돋보인다. 수지읍 신봉리.상현리, 구성면 마북리, 기흥읍 공세리 등에서 2만7천여가구가 나온다.

동일토건은 오는 6월 신봉리에서 3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2천여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평당 5백5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효명건설도 4월께 성복리에서 전용 18평 이상으로 1천3백여가구를 평당 5백만원선에, 동보건설은 10월께 기흥읍 공세리에 중대평 위주로 2천여 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고양시에서 눈길을 끄는 아파트는 요진산업이 6월께 분양할 일산구 백석동의 주상복합 아파트. 40평형 이상 3천4백여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일산 신도시 백석역 인근에 3만3천평 부지에 세워지는 것으로 요진산업이 토지공사로부터 인수했으나 용도 변경 문제가 걸려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분양이 활발한 화성에서는 금광건업이 하반기 중 동탄면 석우리에서 2천5백20가구(전용면적 18~25.7평)의 임대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황성근.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