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폐장시간 1시간 늦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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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이르면 2분기 중에 증권거래소 폐장시간이 현재의 오후 3시에서 4시로 1시간 늦춰진다. 이에 따라 거래시간이 현재 5시간에서 6시간으로 1시간 늘어난다.

증권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8일 "2분기 중에 거래소 폐장시간을 1시간 늦추는 문제를 증권사 노조협의회와 협의 중" 이라며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보상문제가 매듭지어지는대로 폐장시간을 늦출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점심시간을 없애 거래시간을 1시간 늘리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앞으로 외국 증권거래소와 24시간 거래체제 구축 등에 대비하기 위해 홍콩의 오후장(한국시간 오후 3시30분~5시)과 30분이 겹치도록 폐장시간을 1시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지었다" 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초과근무 수당 지급 등은 각 증권사 노조가 해당 회사와 협의해야 할 문제지만 회원 증권사들이 노조측 입장을 이해하도록 설득작업을 벌일 방침"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미국.유럽 등의 거래소가 전세계 24시간 거래체제 구축을 추진하는데 대비해 홍콩.일본.중국 등 아시아권 거래소와 제휴를 추진키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대형 증권사 전산망을 연결한 사설(私設) 사이버증권거래소(ECN)가 기존 증권거래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며 "기존의 거래소들이 이에 대응해 거래시간을 늘리고 외국 거래소와 제휴해 24시간 국제거래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고 설명했다.

증권거래소는 이와 함께 당초 내년으로 예정됐던 사이버 야간시장의 개장을 올해 안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이버 야간시장은 거래소나 증권사 직원의 개입없이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시장으로, 당일 매매시간의 최저가와 최고가 사이에서 거래가격이 결정될 전망이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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