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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박찬호 8일 출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올해 목표는 기선제압이다. "

8일 출국한 박찬호(27.LA 다저스)는 20승과 올스타전 출전,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기선제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왜 기선제압인가?

박은 늘 출발이 신통치 않았다. 통산성적으로 보면 올스타전 이전까지 22승19패로 5할대였으나 올스타전 이후는 25승14패로 월등히 좋다.

방어율도 4.61에서 3.49로 1점 이상 낮아졌다. 해마다 초기에 불안했다는 증거다.

한 경기를 놓고 봐도 박은 항상 초반 1, 2회가 불안했다. 또 타자와의 싸움에서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 고 되뇔 정도로 기선제압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 상대타율은 0.194, 반면 초구 볼을 던진 다음에는 0.273이다. 0 - 2로 몰린 뒤에는 0.310의 피안타율을 보였다.

시즌성적도 초반의 기선제압, 즉 상승세를 탈 수 있느냐로 좌우된다. 따라서 박은 오는 7월 12일 애틀랜타에서 벌어지는 올스타전 출전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그때까지 성적이 좋아야 올스타도 되고 또 그 성적이 그대로 후반기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삼진을 줄여라?

박은 자타가 공인하는 'K-머신' 이다. 삼진을 잡아낼 때의 짜릿함을 즐기고 관중들도 그의 탈삼진 행진을 즐거워 한다. 그러나 통계는 박에게 "삼진을 줄여라" 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박은 경기평균 8.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방어율은 5.23이었고 13승11패를 기록했다.

반면 삼진이 7.8개로 3년 동안 가장 적었던 97년에는 방어율 3.38에 14승8패로 가장 실속있는 성적을 올렸다.

삼진을 잡기 위해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보다는 '살살 달래 맞춰 잡는' 스타일이 더 효과적이었다. 박도 필요한 때에만 삼진을 잡고 투구수를 줄이면서 병살타를 늘리는 것이 더 이상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박은 9일부터 팀의 자율훈련에 참가한 뒤 오는 19일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이동, 스프링캠프에 입소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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