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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채소는 저소득층이 더 많이 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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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소득 최하위 20%(1분위)에 속하는 가구가 최상위 20%(5분위)가구보다 곡물·채소를 사는 데 돈을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육류와 유제품·과일 구입비는 최상위인 5분위 계층이 1분위보다 47~72% 많았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9년 3분기 가계동향’의 세부 내용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다. 가계동향은 통계청이 전국 8700 표본가구에 매일 가계부를 쓰게 한 뒤 집계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1분위 계층은 쌀·밀가루 같은 곡물 구입 비용으로 가구원 1인당 한 달 평균 8464원을 지출했다. 5분위(6106원)보다 2358원(39%)을 더 썼다. 1인당 채소 구입비도 1분위(1만1217원)가 5분위(9028원)보다 24% 많았다. 반대로 육류나 유제품·계란 등을 사는 데는 5분위가 1분위보다 47%, 과일에는 72% 더 많이 돈을 썼다. 외식비는 5분위가 1인당 한 달 평균 11만9429원으로 1분위(4만3384원)의 세 배 가까이 지출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분위(702만1309원)가 1분위(93만1532원)의 7.5배였다.

서울대 권훈정(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싼 곡물·채소를 많이 먹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일부 저소득층은 곡물을 주로 먹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당뇨를 부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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