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지에 아파트…분당·일산 인구과밀 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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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경기도 성남.고양시가 분당.일산신도시의 업무.상업용지를 용도변경해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을 추진, 그렇지 않아도 문제인 신도시의 자족기능을 더 약화시키는 시책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로 인구를 유입시킬 경우 인구과밀화에 따른 교통혼잡 등 주거환경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시민단체 등 지역주민들도 자치단체와 토지공사가 세수확대 등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단편적인 개발행정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분당의 경우 파출소 부지로 예정됐던 4곳 모두 아파트 용지로 바뀌게 돼 이곳엔 파출소 부지가 한곳도 없게 됐다.

◇ 분당〓성남시는 토지공사가 개발했다 팔지 못하고 남은 분당신도시 백궁역 주변 업무.상업용지 17만1천4백50평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만6천2백21평에 대해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도록 용도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입주 규모는 5천9백18가구 2만명선이다. 아파트 층수는 최고 25층으로 제한했으며 주거기능은 90%다. 성남시는 올 상반기 중 용도변경안을 최종 확정,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 일산〓고양시도 일산신도시 백석동 1241일대 3만3천평에 대해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추진중이다. 이 땅은 당초 자족기능을 위해 출판문화단지로 지정됐으나 사업조합측과 토지공사간 부지 공급가격 등의 문제로 합의를 보지 못하고 빈 땅으로 남아있었다.

이곳에는 지하 4층.지상 55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10동과 업무.상업시설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엔 3천4백46가구 1만여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고양시는 다음달 말까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 연말 착공할 방침이다.

◇ 시민단체 반발〓성남시민모임 이재명(李在明.변호사)집행위원장은 "경제활동의 근원인 업무.상업용지를 아파트로 메운다면 가뜩이나 모자라는 자족기능을 더욱 약화시켜 결국 베드타운화를 가속시킬 것" 이라고 주장했다.

정재헌.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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