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권 3인방' 화려한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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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일본 투자증권회사 '빅3' 가 화려하게 컴백했다. 노무라(野村).다이와(大和).닛코(日興) 등 일본의 3대 증권회사가 수년간의 투자손실을 딛고 10여년만에 최고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일본내 최대 증권회사인 노무라는 1999년 4월~12월간 총수입 7천7백34억엔, 순이익 1천3백17억9천만엔의 실적을 냈다. 98년도(98.4~99.3) 1천7백74억9천만엔의 손실을 봤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회복세다.

서열 2위인 다이와도 같은 기간동안 ▶총수입 4천7백90억엔 ▶순이익 1천37억6천만엔을 기록했으며 닛코는 ▶총수입 3천8백16억3천만엔 ▶순이익 1천11억9천만엔을 올렸다.

이들 3인방이 '부활' 한 것은 집중투자한 정보통신 업종의 주가가 급등한 게 주원인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들 증권사들이 '생존전략' 을 터득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버블이 가라앉은 뒤' 1천개 지점을 폐쇄하고 9만5천~15만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한 것이 드디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최대 자산이라 할 수 있는 노무라 연구소를 분리하는 등 획기적인 자구책을 마련했다. 다이와는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뮤추얼 펀드의 고객 유치에 힘쓰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때문에 증권사들은 지난해 가을 수수료 규제 해제에 따른 '제살 깍아먹기' 식 경쟁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타격없이 고비를 넘겼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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