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코리아인터넷홀딩스 김동재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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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동재(金棟哉.39.사진)코리아인터넷홀딩스(KIH)사장은 '벤처 생태계론' 으로 회사 설립 취지를 대신했다.

KIH는 지난달 26일 미래산업.메디슨 등 국내 주요 벤처기업 8개사가 유망 벤처기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1백억원의 자본금을 조성해 만들겠다고 발표한 국민벤처펀드. 金사장은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출신. 그러나 '명망있고 안정적인' 교수직을 벗어던지고 벤처펀드 사장이 됐다. 이유는 말 그대로 '벤처(모험)기업과 모험' 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발표 하루 전날 8개 업체 사장들에게서 면담 요청이 왔어요. 몇 가지 질문 뒤 바로 회사 설립 취지를 얘기하고는 사장을 맡아달라고 했어요. 고민이 됐지만 뜻있는 일이라 생각해 맡겠다고 했지요. "

그는 서울대(경영학 학사.석사)를 나와 9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정통코스였던 대학교수를 마다하고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 들어갔다.

"지도교수가 말렸지만 경영학은 실무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주저없이 맥킨지를 첫 직장으로 택했습니다. " '

2년 뒤 일리노이 어바나.삼페인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고, 96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벤처기업과는 연세대 교수 시절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대상 강의를 하며 인연을 맺었다.

"2년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했을 때 인터넷과 벤처기업과의 역동적인 만남을 보고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도 이런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벤처기업 연구에 발벗고 나섰다" 고 말한다.

정재석(丁渽錫)전 경제부총리의 사위이기도 한 金사장은 "국내외 전문가 5명을 모아 3월부터 정식 업무를 할 것" 이라'며 "많은 국민들을 이 사업에 참여시켜 1년 내에 펀드규모를 1조원으로 늘리겠다" '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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