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젊은층 공략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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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야를 막론하고 득표전략의 우선 순위에 올라 있는 것이 젊은층 잡기다.

이번 총선에서 20, 30대 유권자의 비율은 57%.민주당과 한나라당 선거기획담당자들은 모두 "젊은층 유권자의 움직임이 수도권 승패의 주요 요소" 라고 단언하고 있다.

◇ 젊은층 관심잡기〓여야는 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까지 직접 나서 20, 30대의 관심을 끌 만한 공약과 이벤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청년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이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는 바로 '문화' 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총재비서실장은 "자체 여론조사를 해보니 정치에 대한 관심은 20% 미만이지만 문화적 관심은 50%를 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자민련은 '합리적 보수' 를 명분으로 젊은층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기본전략이다.

대학생 학비문제를 해결하는 '교육기회 보장책' 을 제시하기로 한 게 대표적 예다.

자민련 관계자는 "젊은층의 관심사인 육아.교육과 관련된 정책을 집중 개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젊은층을 상대로 기존의 경제.금융 등에 대한 정책보다 취업과 직장안정화, 문화.예술.체육관련 공약을 제시할 방침이다.

정창화(鄭昌和)정책위의장은 "지역기업 등과 연계해 취업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후보자별로 구상 중" 이라고 말했다.

◇ 유세.홍보도 차별화〓민주당은 정동영(鄭東泳).추미애(秋美愛)의원 등 소장의원과 푸른정치모임 등 30명으로 '파랑새2캠프' 를 구성해 유세 등 상호지원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386그룹인 이인영.임종석.오영식(吳泳食)씨 등도 가세하고 있다.

또 대학생 1백명으로 이뤄진 '신세기 청년국제사절단' 은 지난달초 아시아 6개국의 밀레니엄 준비태세를 살펴봤다.

자민련은 신보수 대강연회를 전국적으로 벌이며 젊은층과 보수논리의 접목에 주력하고 있다.

자민련은 전국적으로 2천여명 규모인 청년정치발전특별위원회의 활동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자민련내 청년조직을 '푸른연대' (가칭)로 재조직해 이한동 총재권한대행이 이끄는 1천2백명 규모의 청년조직 '2.1동지회' 와 힘을 모을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당외곽조직인 '미래연대' 의 기존멤버인 김영선(金映宣).남경필(南景弼)의원 등에다 최근에 합류한 386세대를 유세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시에 올해 첫 투표권을 갖는 '새천년 새내기 유권자' 21명을 사이버공간에서 선발해 2월 중 이회창 총재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李총재는 대학이 개강하는 3월부터 수도권과 지방 5~6개 대학에서 순회강연을 갖고 학생들과 즉석에서 일문일답도 한다.

이수호.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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