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설 고객끌기 경쟁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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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설을 앞두고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막바지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경기회복으로 기업들의 선물 돌리기가 모처럼 활기를 띨 전망이어서 유통업체마다 고객을 끌기 위한 행사와 서비스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농협은 다음 달 5일까지 중앙회 및 전국 판매장에서 과일.축산물.차 등을 시중가보다 10~20% 싸게 파는 '설맞이 기획 판매행사' 를 갖는다. 수협은 다음 달 4일까지 전국 23개 바다마트 매장에서 영광굴비.제주옥돔 등 선물세트 1백여종을 갖춰 놓고 시중가보다 10~20% 싸게 판매한다.

LG부천점은 다음 달 4일까지 20만원어치 이상 백화점 상품권을 구매한 고객중 20명을 추첨해 2백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금액을 모두 되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벌인다.

고객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백화점들은 전화로 선물 상담, 주문은 물론이고 배달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2월3일까지 실시한다. 전화를 걸어 가격대별, 품목별로 선물 종류를 알아보고 원하는 날짜와 장소를 알려 주면 무료로 배달해주는 것.

다만 수도권과 대도시 이외 지역은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결제는 온라인 입금으로 해야 하지만 롯데.현대.신세계.LG 등은 신용카드로도 가능하다.

백화점들은 전화 주문 다음 날 배달을 원칙으로 접수를 받지만 설날 전 3~5일 사이에 배달 주문이 폭주하므로 미리 신청하는 게 좋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설 이전에 선물을 확실하게 전달하려면 늦어도 2월1일까지 주문해야 한다" 고 권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서울역점은 서울역에서 귀향하는 고객을 위해 2월3일까지 전화로 출발 이틀 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출발 당일 결제한 후 갖고 갈 수 있도록 해준다.

설 상품의 차별화 경쟁도 활발하다. 롯데.현대백화점 등은 '명품 선물세트' 를 마련했다.

가격보다는 품격을 중시하는 고객을 위해 갈비.굴비.한과 등을 고급스럽게 포장해 롯데는 20여종, 현대는 11종을 마련해 판매중이다.

이와는 반대로 뉴코아 백화점은 실속을 찾는 고객을 겨냥해 벌꿀.참기름.참치.식용유 선물세트를 제조업체 상표가 아닌 뉴코아 자체브랜드(PB)를 달아 다른 백화점의 동급 제품에 비해 20~30% 싸게 팔고 있다.

한화유통의 경우 과일을 산지에서 직접 구매해 싸게 판다.

'新 21세기' 라는 문구가 새겨진 사과 세트(24개)를 5만원, 사과와 배를 절반씩 섞은 복합 세트(24개)를 6만원에 팔고 있다.

신세계.LG 백화점은 대부분 갈비, 정육 선물세트가 냉동육인 것과는 달리 1주일간 선도를 유지하는 특수진공 포장기술을 이용해 냉장육 선물세트를 만들어 신세계는 20만~40만원, LG는 17만~45만원에 선보이 고 있다.

이와함께 각 백화점은 최근 선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백화점 상품권을 1만원짜리부터 최고 50만원짜리까지' 다양하게' 만들어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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