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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가족…사랑듬뿍 액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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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틀에 박힌 선물보다 가족 사진을 액자에 넣어 부모님이나 친척에게 선물해보면 어떨까. 가족끼리 찍은 사진을 새로 단장해 집 안에 걸어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 때 원하는 스타일의 액자를 직접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하고 액자만 맞추면 된다. 지난해 말 결혼한 전주현(26)씨는 "결혼 전 스튜디오에서 찍은 웨딩 사진을 이번에 액자로 만들어 시부모님께 선물할 계획"이라며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비용도 적게 들고 액자도 예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4일 서울 강남의 한 액자숍에 직접 가봤다. 요즘은 큰 사진을 대형 액자로 만드는 것보다 작은 사진 몇 장을 한 액자에 넣는 것이 유행이다. '5×7(가로 5인치, 세로 7인치)' 사진을 흑백과 컬러 각각 세 장씩 가져갔다. 사진 세 장의 사이를 띄우고 사진이 바닥에서 2~3cm정도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입체 띄움 방식'으로 액자를 만들기로 했다.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프레임(액자 테두리)의 종류와 매트(사진 바탕에 까는 종이나 천)에 따라 값이 다르다. 사진 색과 비슷한 갈색 톤의 원목 프레임을 사용하고 매트는 종이보다 느낌이 고급스러운 광목천을 썼을 때 가격은 5만원 정도였다. 프레임을 합성수지나 합성목으로 쓰면 크기가 같아도 값이 더 내려간다. 대신 양각이 새겨진 이탈리아산 수입목으로 프레임을 만들고 매트를 벨벳으로 하면 가격도 10만원대 이상으로 뛴다. 벽우아트 임영진 실장은 "최근에는 매트를 널찍하게 잡아 여백을 넉넉하게 주는 게 유행"이라며 "합성수지 프레임은 환경 호르몬 등 유해물질을 배출할 수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은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의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액자도 다르다. 대형 가족사진은 매트를 검은색으로 단순하게 넣는 게 낫다. '20R(가로 60cm, 세로 80cm)' 크기의 액자는 프레임의 나무 종류에 따라 10만~80만원대까지 가격이 다양하다. 합성소재 프레임으로 하면 8만원 정도로 가능하다. 아기 사진은 작은 액자로 만들어 탁자나 선반 위에 진열하는 게 보기 좋다. 가로 18cm, 세로 23cm 크기의 작은 원목 액자는 1만원대면 주문할 수 있다. 이때 프레임 색상은 노란색.하늘색.분홍색 등 파스텔톤을 사용하면 좋다. 아기가 있는 집의 액자는 유리를 끼우지 않은 것들이 많다. 아이의 손이 닿으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사진을 코팅하면 때도 안 타고 독특한 질감도 연출할 수 있다. 코팅 표면에 가죽무늬.작은 바둑판 무늬 등을 새길 수도 있다. 코팅은 액자를 맞출 때 함께 주문하면 된다.

액자를 걸 때는 TV나 문 주변처럼 시선이 많이 가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 오히려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거실에 달 때는 소파 색상과 비슷한 색의 프레임을 쓴다. 방에는 작은 액자를 여러 개 걸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요즘은 벽 한구석에 액자를 세워 놓는 것도 인기다. 미술용 이젤이 있다면 그 위에 큰 액자를 올려도 좋다. LG화학 최윤영 디자이너는 "액자는 가구와 가까운 곳에 걸어야 연결된 느낌을 줄 수 있다"며 "액자를 맞추는 게 부담스럽다면 줄에 사진을 빨래 널 듯 걸어도 좋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독자 전주현씨가 직접 해본 액자 맞추기

① 웨딩 스튜디오에서 원하는 액자 스타일 발견. 가격이 너무 비싸(30만원대) 서울 강남의 액자숍에서 맞추기로 함.

②'5X7'사이즈 사진 3장씩 스튜디오에서 추가 인화(인화비 1장에 컬러 5000원, 흑백 1만원).

③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샘플을 보고 액자숍에 e-메일로 상담. 집안 분위기에 맞춰 검은색 프레임에 화이트 배경, 사진 사이를 띄우는 '입체 띄움 방식'으로 액자를 만들기로 결정.

④ 입체 액자 견적(4만원) 받고 우편으로 사진 보냄.

⑤ 일주일 후 완성된 액자를 택배로 받음.

액자 맞추기 5단계

① 액자 구상하기

-맞춤 액자를 만들려면 원하는 스타일을 미리 생각해 놓는 게 좋다.

② 액자 프레임 고르기

-원목 액자는 가격이 비싼 편이다. 나무 느낌이 나는 합성목도 좋다.

③ 매트 고르기

-여백은 보통 5~7cm 정도가 적당하지만 위.아래 여백 길이를 다르게 하는 것도 인기다.

④ 유리를 끼울 것인지 결정

-유리를 끼우지 않으면 사진 본래의 질감을 살릴 수 있고 생생한 느낌이 난다.

⑤ 뒷면 고정 여부 결정

-사진을 교체하고 싶다면 뒷면을 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한다.

<자료=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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