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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한우물 파야 '장수만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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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나이는 23.9세이며, 최장수 기업은 108년간 생존한 동화약품공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한국의 장수기업'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4월 말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 상장기업 1584개 사의 나이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동화약품공업 외에 성창기업.경방.동양화재.삼양사 등도 설립 이후 80년이 넘었다. 이와 관련, ㈜두산 관계자는 "법인 설립 시기는 늦지만 두산그룹의 모태인 박승직상점은 109년 전인 1896년에 창업됐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20대 장수기업의 특징으로 ▶한 곳만 파는 '한 우물 경영'▶외형보다 내실로 승부를 겨루는 짠돌이 경영▶고객중심의 '눈높이 경영'▶노화방지를 위한 혁신경영▶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윤리경영을 꼽았다.

성창기업은 1916년 설립 이후 89년간 목재 관련 업종만 고수하고 있다. 노루표 페인트로 잘 알려진 디피아이도 45년 출발 이후 60년간 도료사업에만 매진했다. 삼양사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가는 내실경영과 무차입 경영으로 장수기업이 됐다. 외국의 장수기업 가운데는 '천년기업'도 있다. 일본 건설업체 곤고구미는 578년에 설립된 뒤 1400년 넘게 생존하고 있으며, 일본 숙박업체 호시료칸은 1300년, 프랑스 와인회사 샤토 드 굴랜 역시 1004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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