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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의장·김성재 수석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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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이재정(李在禎·56)정책위의장과 청와대 김성재(金聖在·52)정책기획수석은 과거에 정력적인 시민운동을 했던 경력을 갖고 있다.시민운동의 리더그룹을 이끌었다.

두사람은 총선연대의 공천부적격 명단 발표의 배후인물로 자민련에서 지목하고 있다.그런 음모론에 대해 이들은‘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성공회대 총장출신인 李정책의장은 DJ정국관리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으며,장애인등 소외그룹 운동가출신인 金수석은 현정권의 대(對)시민운동·재야창구를 맡고 있다.

다음은 두사람을 각각 인터뷰한 것을 정리한 내용.

-자민련이 총선연대 배후에 李의장과 金수석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재정〓98년 8월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 시민단체와 관계를 끊었다.

내가 참여했던 참여연대 사람들과도 그 이후론 만난 적이 없다.

공사(公私)를 구분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이다.

▶김성재〓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포함돼 그런 것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공인의 이름을 거론하고, 음모로 몰아가는 건 유감이다.

JP가 포함된 것은 나로선 전혀 뜻밖이다.

-총선연대가 성공회 성가수녀원에서 밤샘 명단작업을 한 것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

▶이재정〓성가수녀원은 교통이 편리하고 비용이 싸 이전에도 시민.사회단체 합숙장소 등으로 많이 이용하던 곳이다.

내가 성공회쪽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 것같은데 가능성이 조금도 없는 얘기다.

▶김성재〓6.10항쟁을 준비한 곳이다.

가깝고, 비밀보장이 되기 때문으로 안다.

-자민련에선 李의장과 金수석이 6개월간 명단작업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재정〓하늘에 맹세코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아무 근거 없이 매도하는 행태에 참담한 생각이 든다.

우당(右黨)에서 그런 애기를 할 수 있는가.

대단히 유감스럽다.

참여연대는 친(親)DJ가 아니다.

명단발표로 우리도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다.

내가 명단 작성에 관여했다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나 서상목 의원등을 뺐겠는가.

▶김성재〓낙천.낙선운동의 공정성을 위해서나, 시민단체의 정당성 차원에서도 청와대의 조종을 받는다는 건 얘기가 안된다.

-시민단체 명단발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재정〓시민단체가 정치권 개혁에 대한 국민 여망을 대신한 것이며 넓은 의미에서 사회 정의를 세우기 위한 노력으로 본다.

-시민단체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언급이 金명예총재의 생각과 다른 것 아니냐.

▶김성재〓金대통령은 정부.시장.시민사회가 3축이 되는 새로운 사회가 온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출범초부터 시민사회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김진국.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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