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광주·하남 “국제 경쟁력 갖춘 새 도시 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통합 대상지역으로 뽑힌 지역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부분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 시·군은 반대 입장에 서 있다. 통합을 둘러싼 기존 입장 그대로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환영한다. 주민투표가 실시될 경우에도 시민들이 합리적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노재영 군포시장과 이형구 의왕시장은 입장 표명을 꺼렸다.

안양시의회 김국진 의장은 “의원들이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의왕시의회 이동수 의장은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이 많다”고 답변했다.

수원과 화성·오산도 온도 차가 뚜렷하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화성·오산시의 공무원들이 반대하더라도 주민 여론이 찬성하면 생각을 바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윤한섭 오산시의회 의장은 “통합하려면 화성과 통합해야지 수원·화성 등 3개 시가 통합하면 오산은 변두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결혼하기 싫은데 결혼하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성남·광주·하남시는 “기대했던 대로 돼 무척 기쁘다”며 환영 일색이다. 이대엽 성남시장은 “1000년 전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한 울타리 속에서 살아온, 한 뿌리라는 정체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김황식 하남시장도 “3개 시가 통합되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도시로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성남시의원 36명 중 민주당 소속 12명과 성남시 분당 주민,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통합에 적극적인 남상우 청주시장은 “60% 이상의 청원 군민이 찬성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과반수를 간신히 넘기는 데 그쳐 아쉽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고 밝혔다.

그러나 청원군 관계자는 “통합 찬반 응답자가 엇비슷하고 군의회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주민투표를 밀어붙이면 군민 간 갈등과 반목만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산·창원·진해시는 대체로 통합을 반기는 분위기다. 황철곤 마산시장은 “통합이 3개 시의 브랜드를 높이고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통합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이후가 문제여서 지금부터 통합을 위한 실무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영진·황선윤·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