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변 우회국도 추진 '환경파괴'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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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천만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와 인접한 곳에 새 도로 건설이 추진되자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남양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답내리~조안면 조안리 간 16.1㎞ 구간에 45번 국도 우회도로 신설에 나선다.

국토관리청은 폭 20.2m.왕복 4차선 규모인 이 도로의 실시설계를 오는 7월까지 완료,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착공해 2004년말 완공 예정이다.

사업비는 3천3백65억원으로 잡혀 있다.

이와 관련, 남양주시 주민들과 환경운동연합.팔당상수원유기농업운동본부 회원 등 4백여명은 18일 낮 12시부터 1시간30분동안 서울 종로3가 탑골공원 앞에서 규탄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 내 도로 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며 "팔당호 주변 도로 건설은 상수원 보호를 전제로 주민.환경단체 등과 협의해 수립하라" 고 촉구했다.

최동교(崔東敎.43.남양주시 조안면 이장단협의회장)주민대책위원장은 "신설도로 중 5백m 구간은 북한강변에 위치한 기존 45번 국도보다 더 강가 쪽으로 계획돼 문제가 크다" 며 "공사기간 중 다량의 토사유출이 유려되는데다 완공 후 겨울철 제설작업시 뿌리는 염화칼슘이 상수원으로 흘러들 우려가 높다" 고 주장했다.

김병수(金秉秀.41)정농회 정책실장은 "이 도로가 건설되면 서울시.농림부.환경부 등이 주민들과 연계해 팔당상수원 유역에서 10년째 실시중인 친환경농업육성사업이 수포로 돌아간다" 고 말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또 "팔당호 오염 방지를 위해 각종 개발까지 제한한 정부가 수변구역내 울창한 산림을 파헤치고 왕복4차선 도로를 놓겠다니 이해가 안된다" 며 "특히 수도권 식수용 취수장 3곳과 1㎞ 내에 1.9㎞의 교량이 들어서면 유조차 추락 등으로 인한 식수원 오염 우려가 크다 "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이 도로는 주말이면 극심한 체증을 빚는 경춘국도(46번국도)의 교통량을 답내리를 통해 분산시키고 광주.성남 등지의 경기 동남부 지역~강원도 춘천 등지로 오가는 교통편 개선을 위한 것" 이라며 "공청회.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겠다" 고 밝혔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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