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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 간단한 수술로 시력 되찾을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어느날 갑자기 책이나 신문의 활자가 아물거리며 읽기 어려워진다면 노안(老眼)을 의심해봐야한다.

노안이란 40세 이상 나이가 들면서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노화돼 제 기능을 못하는 질환. 이는 가까운 거리의 글씨를 읽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므로 돋보기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두꺼운 돋보기 안경은 휴대하는데 불편함이 따른다.

따라서 렌즈 가운데는 멀리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렌즈 아래는 가까운 것을 볼 수 있도록 초점거리를 조정한 누진초점안경도 노안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문제는 이 안경이 가만히 앉아 칠판과 책상 위를 교대로 쳐다볼 땐 편하지만 걸어다니면서 눈동자를 옆으로 돌릴 땐 초점이 맞지 않아 어지럼증을 느낀다는 것. '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이 노안교정수술이다.

15일 삼성서울병원에선 노안교정수술의 대가인 미국 텍사스대 안과 샤카교수가 직접 수술시연회를 가졌다.

노안교정수술이란 무엇인지 항목별로 알아본다.

◇ 어떻게 하는가〓눈의 흰 자위에 해당하는 공막부위를 5㎜정도 절개한 뒤 4개의 공막확장밴드란 의료기구를 삽입해준다. 이 밴드의 역할은 수정체와 수정체를 잡아당기는 모양근'(일종의 근육)'과의 간격을 넓혀주는 것. 지금까지 노안의 원인은 노화로 수정체가 딱딱해지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샤카박사는 기존 학설과 달리 "노안은 수정체가 매년 0.02㎜씩 자라나 모양근과의 거리가 짧아져 생기는 질환" 이라며 "공막확장밴드로 이 거리를 늘여주면 치료될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수술시간은 30분~1시간. 눈에 마취제를 떨어뜨리는 점안마취로 가능하며 입원이 필요없다.

현재 충남대병원.삼성서울병원.계명대병원과 실로암안과.오세오안과 등 일부 개원가에서 시술 중이며 점차 시술 병.의원이 늘고 있는 추세다.

◇ 효과와 비용은〓이 수술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충남대병원 안과 민병무교수는 "작년 5월부터 지금까지 5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 70~90%의 효과를 보였다" 고 말했다.

여기서 치료효과란 40㎝ 이내의 글을 읽지 못했던 노안환자들이 수술후 10~20㎝이내까지 글을 읽을 수 있게 됐다는 것. '의료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고 수입의료기구를 사용하므로 '한쪽 눈당 3백50만원이란 고가의 비용이 드는 것이 문제다.

◇ 누구에게 적당한가〓노안교정수술은 ▶45~55세의 노안 ▶굴절력이 1디옵터 이내로 심한 근시나 원시가 아닌 사람 ▶과거 눈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 ▶당뇨나 출혈성 질환이 없는 사람이면 된다.

60세 이상 고령은 눈의 결막조직이 약하고 얇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

◇ 문제점은 없나〓새로 도입된 치료법이므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장기적 검증이 불충분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캐나다.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도 '시술중이긴 하나 '국가의 승인을 받은 병원에서 제한된 범위내에서 시술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에서도 아직 검증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안과의사와 환자들에게 신중하게 시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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