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시험장같은 경찰승진 고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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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힘내라 ○○경찰서' '합격을 기원합니다' .

16일 대구.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 경찰승진시험 시험장은 대입시험장을 방불케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선배.동료 경찰들이 대거 몰려와 학교교문 등 시험장에 현수막을 내걸고 '파이팅' 을 외쳤다.

커피.국물을 따끈하게 끓여주고 격려의 악수도 해주었다.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은 구조조정으로 승진자리가 줄어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두배 안팎 치열해진 탓이다.

경쟁률이 8.6대1로 지난해의 두배인 대구지방경찰청 시험장인 대구 지산동 능인고교. 교문 안에는 경찰서별로 수험생을 태우고 온 10여대의 경찰 버스가 늘어섰고, 버스마다 합격 기원 현수막이 걸렸다.

경찰서마다 서장과 10~30여명의 직원들이 커피와 음료수를 준비해 응시생들에게 나눠줬다.

달서경찰서의 경우 30여명이 일찌감치 나와 교문 입구 명당자리를 선점하기도 했다.

지난해 7.7대1에서 11.7대1로 경쟁률이 뛴 전남지방경찰청 승진시험장인 광주 송원여중에도 배희선(裵熹善)청장을 비롯한 간부.동료들이 수험생 격려에 나섰다.

경기도 시험장에도 30개 경찰서 가운데 20여개 경찰서장들이 이른 아침부터 도착, 응원에 나섰고 안산경찰서 주기주(朱基洲)서장의 경우는 엿과 귤을 나눠주며 실력 발휘를 당부했다.

대구 달서경찰서 이대원(李大原)서장은 "구조조정으로 승진이 더 어려워진 만큼 '격려팀' 을 구성해 방문했다" 고 말했다.

홍권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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