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MS사 경영 손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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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신중돈 특파원]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44)회장이 25년 동안 지켜온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게이츠는 13일(현지시간) MS의 경영권을 스티브 발머(43)사장에게 넘기고 자신은 일선에서 물러나 '수석 소프트웨어 개발자(Chief Software Architect)' 라는 새 직함과 함께 기술개발 분야에만 전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게이츠는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975년 하버드대를 2년만에 중퇴하고 폴 앨런(83년 MS 퇴임)과 함께 MS를 세운 게이츠는 당시 연간 매출액 1만6천달러였던 회사를 25년만에 1백20만배 키워놓는 'MS신화' 를 창조했다.

월가는 이와 관련, "미 법무부가 MS를 상대로 한 반독점소송 해결책의 일환으로 MS를 분할하려는 기도를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선제공격"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게이츠 회장이 일선에서 먼저 물러남에 따라 정부가 그에게 도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혼자 내린 것으로 앞으로 거의 모든 시간을 새로운 소트프웨어 상품 개발에 주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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