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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프로 정착 아직 멀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TV를 비판.감시하는 옴부즈맨 프로가 방송 6년을 넘기면서 정착 단계에 들어섰으나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시청자의 공감도는 아직 보통 수준이어서, 개선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자사 옴부즈맨 프로 'TV속의 TV' 방송 3백회(15일)에 즈음해 전국 6대 도시 시청자 6백명을 대상으로 방송내용 공감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약간 공감한다" 는 응답이 54.2%로 가장 많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약간' 이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간적 표현' 이므로 공감 수준은 높지도 낮지도 않은 '보통' 으로 봐야한다는 해석이다.

옴부즈맨 프로 시청동기도 제작의도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우연히 보게됐다" 가 65.3%으로 가장 많고 "그 시간대에 볼게 없어서" 가 15.7%로 2위인 반면 "TV보는 시각을 얻을 수 있어" 는 9.6%에 불과했다.

TV프로에 불만이 생길 경우 "그냥 지나갔다" 가 45%, "가족.친구들에게 불만을 얘기했다" 가 49.4%인 반면 "전화.PC통신 등으로 방송사에 불만을 호소했다" 는 5.6%에 지나지 않았다.

방송사에 불만을 호소했다는 27명중 호소내용이 반영된 사례는 13건에 불과, 과반수 이상이 '대답없는 메아리' 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응답자들은 옴부즈맨 프로의 필요성에는 95%가 긍정, TV 감시기능이 절실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은 MBC 옴부즈맨 프로의 개선해야할 점으로 '시청자 의견을 꼭 반영하는 제도 마련' (65.1%)을 1위로 꼽았으며 '내용을 보다 비판적으로 할 것(16.5%)' , '황금시간대에 편성해줄 것(12.3%) '방송시간을 늘려줄 것' (4%)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제작진의 환골탈태 노력에도 불구하고, '칼끝이 무디다' '사각지대에 편성됐다' '시간이 짧다' 등 과거 옴부즈맨 프로에 쏟아졌던 비판이 아직도 유효함을 보여준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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