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동교동 사저 5·18 회원들 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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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 7일 오후 9시30분쯤 서울 마포구 동교동 178의1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사저에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회원 2명이 들어가 유리창 등 기물을 파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들 2명은 이날 오전 광주에서 관광버스 3대에 나눠타고 상경한 유족회 등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3개 단체 회원 1백여명 중 일행이었다.

회원 1백여명은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과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 집 근처에서 시위를 한 뒤 오후 9시쯤 여의도로 향하던 중이었다.

회원들은 동교동 로터리에서 정차, 金대통령 사저 앞에서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에 대한 명예회복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2명이 버스에서 내려 金대통령 사저의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기물을 파손했다.

당시 사저에는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전경 등 20여명의 경찰력이 경비를 맡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사저에 들어간 2명을 끌어내 버스에 태워 여의도로 보냈다.

그러나 경찰은 2명에 대한 인적사항과 기물파손 정도 등에 대해서는 전혀 수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 박정원(朴定垣)마포경찰서장은 청와대에 네차례 불려가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지 99평에 건평 40여평의 단층 한옥인 동교동 사저는 金대통령이 1961년 5.16이후부터 95년 12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4동 2716으로 이사가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이후에는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이 가족과 함께 살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金대통령이 퇴임후 동교동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함에 따라 金의원은 같은해 7월 인근 서교동으로 이사했다.

현재 사저에는 Y모 비서관이 기거하며 관리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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