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경찰 어디 없소"-경찰 각 부서 충원요청 빗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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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여경(女警)이 '금값' 이다.

부드럽고 친절한 이미지로 '개혁경찰' 에 걸맞은 새로운 경찰상을 만드는 데 적격인 여경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찰개혁 1백일 작전을 하고 있는 경찰서마다 대민(對民)부서를 중심으로 여경을 구하느라 아우성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해말 창원.마산권 112신고센터에 여경 3명을 처음으로 배치했다.

이전에는 13명 직원 모두가 남자 경찰관이었다.

나아가 경남도내 25개 경찰서 112신고센터에도 1~2명씩 여경을 배치할 계획이다.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여경은 25개 경찰서 전체 경찰관 5천3백명 가운데 1.4%에 불과한 74명. 경찰서별로 서너명이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경찰서마다 혹은 경찰서 각 부서끼리 여경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아 인력차출에 애를 먹고 있다.

창원중부서 수사과의 경우 올들어 한명 있던 여경을 면허계에 '빼앗기는' 바람에 여성 피의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도 교통단속을 벌일 여경 9명을 선발하는 데 힘이 들었다.

어느 부서나 선뜻 내놓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 경기지방경찰청도 민원실.지령실 등 내근 부서에 근무하는 여경을 교통.방범 등 대민업무 분야에 발령할 방침을 세웠으나 구하기가 쉽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소년계장 이태남(李泰男.49)경감은 "'짜증나기 쉬운 업무나 '섬세한 업무에서 여경들이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며 "최근 여성 경찰서장에 의한 매매춘과의 전면전 선포 등의 영향으로 여경의 인기는 더 높아질 전망" 이라고 말했다.

김상진.정찬민.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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