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진 2000] 심완구 울산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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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조선.석유화학.자동차 등 산업 기반을 확고히 해 울산을 한국의 '첨단 산업 수도(首都)' 로 발전시키겠습니다. "

심완구(沈完求)울산시장은 새 천년 울산시의 발전모델을 산업과 문화가 함께 숨 쉬는 도시로 정했다고 말했다.

沈시장은 "2002년 월드컵 울산대회는 울산의 산업시설과 문화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 라며 " '관광 월드컵' 도 함께 치른다는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 고 밝혔다.

- 산업 수도로서의 청사진은.

"울산에 자동차 밸리 조성을 구상 중이다. 2002년 월드컵 대회 후 자동차산업을 테마로 국제 산업엑스포를 개최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남구 부곡동에 조성 중인 9만여평의 외국인 전용공단에는 자동차.기계.화학.제약 등 첨단산업이 들어서게 된다. 싱크탱크 역할을 할 울산개발연구원도 올해 출범한다. "

- 울산지역 문화.예술 분야는 산업발전에 비해 낙후돼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등 귀중한 문화유산이 많다. 월드컵 울산대회 때 이를 보존.연구하고 알릴 국제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국제무대에 올릴 처용 오페라도 기획 중이다. 이같은 노력이 모아지면 산업 수준 못지 않게 이 지역의 문화수준 또한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 환경오염 도시라는 오명(汚名)을 벗을 계획은 없는가.

"오염물질 배출 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 대기와 수질이 좋아지고 있다. 울산 태화강에 연어가 돌아올 수 있을 때까지 단속은 계속될 것이다. 환경오염방지시설을 넓히고 도시.농촌 복합도시의 특성을 살려 자연 친화형 도시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

- 노인들과 장애인 복지 시설이 빈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애인 종합복지관은 올 8월 완공된다. 독거 노인을 위한 시립요양원과 모자(母子)보호시설도 상반기 착공한다. 장애인 취업도 중점 추진사업중의 하나다. "

- 광역시가 됐는데도 공무원 자질은 기초자치단체 수준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전문분야별 위탁교육과 연구모임.정책 사랑방 등을 통해 정책개발 능력을 기르고 있다. 시와 구.군의 과.국장인 서기관(4급)이상 40명이 올해부터 울산대.부산대에서 1년간 위탁 교육도 받게 된다. "

- 2002년의 '관광 월드컵' 은 어떻게 추진되나.

"울산의 문화유적.산업시설 등을 활용한 볼거리.먹거리 등 관광상품을 개발 중이다. 울산 캐릭터도 만들고 있다. 선사시대 문화 체험공간을 조성하고 지역정서가 잘 배어있는 처용무.학춤 등의 공연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

울산〓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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