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아웃도어닷컴엔 특별한 게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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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서울 중구 광희동 소재 오케이아웃도어닷컴 매장. 겨울 점퍼, 등산용 모자 등 각종 아웃도어 제품들이 아이템ㆍ모양ㆍ색깔별로 진열돼 있다. 언뜻 보면 여느 매장과 별 차이 없다. 하지만 유심히 훑어보면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우선 수많은 브랜드가 한데 섞여 판매되는 게 독특하다. 겨울 점퍼 진열대에 노스페이스, 마운틴이큅먼트의 제품이 함께 걸려 있는 식이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는 400개에 이른다. 소비자로선 각 제품의 품질ㆍ가격을 비교하기 위해 브랜드숍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또 소비자 편의를 위해 브랜드별 진열방식을 과감하게 깼다. 오케이아웃도어닷컴 장성덕(42) 대표는 “우리 매장은 브랜드별이 아닌 제품별 진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를 섞어 판매하는 대형 매장일수록 재고 관리가 복잡해진다.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어떻게 브랜드별 진열 방식을 깼을까? 재고 관리를 잘하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정확한 수불’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들어오고(수) 나가는(불) 제품을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게 소신이다. 그래서 그는 수불을 쉽고 빠르게 체크할 수 있는 ‘재고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1000여 번 이상 뜯어고칠 정도로 혼신의 힘을 쏟았다고 그는 말했다.

이 회사는 재고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모두 9곳인 매장의 진열대는 물론 구석진 창고에도 바코드를 일일이 붙였다. 이에 따라 ‘부산 매장 몇 번째 진열대에 A제품이 있다’ ‘광주 매장 창고의 몇 번째 칸에 B제품이 재고로 남아 있다’는 내용까지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국내 최저가 130% 보상제, 위조 상품 300% 보상제를 운영한다. 국내 최저가가 아니라면 구매가의 130%를 보상하고, 진품이 아니라면 300%를 보상하고 있다. 아예 지난 10월엔 ‘신고하십시오’라며 TV광고를 시작했다. 자신감의 표시다.

오케이아웃도어닷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그야말로 뜨겁다. 이 회사의 온라인 매장에 들어오는 일일 방문객 수는 20만 명을 훌쩍 넘는다. 매출도 괄목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 창업 이후 연평균 2배 이상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2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올렸다. 올해엔 이보다 150%가량 늘어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여기서 멈출 뜻이 전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창업 10년째가 되는 2010년엔 매출 1000억원을 달성 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그는 이를 위해 내년에 자전거 시장에 진출한다. 벌써 헬멧ㆍ신발ㆍ자전거 의류 등 전문용품 위주의 라인업 구성을 마쳤다. 옥션ㆍG마켓이 쥐락펴락하는 오픈마켓 시장에도 내년께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락마스터’ ‘바디핏’ 등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의류 브랜드의 고급화도 꾀하고 있다.

더 많은 고객이 “됐다”고 하기 전까지 장 대표는 스스로 “OK”하지 않을 성싶다.

이윤찬 이코노미스트<기자ㆍchan4877@joongang.co.kr>
사진: 전민규 기자

* 상세한 내용은 9일 발매되는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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