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교통 좋아져…사설 컨테이너 야드 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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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의 대표적인 교통지옥 구간인 부산 충렬로(원동 IC~수비3거리)에서는 오는 3월쯤부터 교통체증의 주범인 컨테이너 차량을 볼 수 없게 된다.

종전 이 도로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옛 수영비행장 일대 사설 컨테이너 야드(CY)들이 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ICD)로 옮겨 가기 때문이다.

양산 ICD는 도심에 있는 CY를 모아 물류비용을 줄이고 도심 교통체증을 덜기 위해 94년부터 조성됐다.

위치는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철도가 지나는 교통 요충지인 경남 양산시 물금면 증산리 일대 28만8천여 평. 오는 4월 1일 개장한다.

부산항 하역.운송회사 등 17곳이 1천6백3억원, 정부가 1천3백54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공사는 지난해 말 마무리됐다. 컨테이너를 쌓을 바닥(19만여 평)은 말끔하게 포장됐고 단지(1만9천평씩 10개)분할도 끝났다.

진입도로(왕복 8차로)역시 지난해 말 개통됐다. 양산ICD는 개장 전까지 빈 컨테이너 장치장으로 이용된다.

옛 수영비행장과 재송동에 있는 10곳의 CY업체가 빈 컨테이너(20피트 기준 3만2천여 개)를 이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개장되면 수출 컨테이너를 선적하기 전에 일시 보관하거나 수입 컨테이너를 통관하기 전에 보관하는 본래의 기능을 하게 된다.

올해 이 곳에서 50만5천개(20피트 짜리)의 컨테이너가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2천11년에는 1백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때가 되면 그동안 수영지역 CY에서 처리되는 물량을 거의 흡수하게 된다. 여기서 처리되는 컨테이너는 주로 3개 루트를 통해 부산항을 오가게 된다.

양산 ICD가 개장하면 부산 도심 교통체증 완화는 물론 연간 4백억원 정도의 컨테이너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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