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고려대 '포효' 연세 눌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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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상처입은 호랑이가 독수리를 잡고 포효했다.

농구대잔치 개막전에서 명지대에 일격을 당했던 고려대는 새 천년 첫 연고전에서 라이벌 연세대에 앙갚음했다.

고려대는 6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졸업반 센터 이규섭(19득점)의 활약으로 후반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연세대에 79 - 63으로 승리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똑같이 1승1패를 기록했다.

전반전에만 연세대 이형주에게 15득점을 허용하며 35 - 46으로 뒤졌던 고려대는 후반 들어 찰거머리 대인수비를 펼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고려대는 후반전 연세대에 44 - 17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으며 후반 첫 15분 동안 28점을 올린 반면 연세대에는 4점만을 내줬다.

특히 이규섭의 분전이 돋보였다. 이규섭은 연세대 더블포스트 김동우(2m).박광재(1m98㎝)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면서 외곽의 오용준(14득점).전형수(21득점).이정래(17득점)에게 확실한 슛찬스를 만들어줬다.

상대의 슛을 블로킹하거나 리바운드볼을 잡아 번번이 속공패스를 연결하던 이규섭은 50 - 50으로 동점을 이룬 후반 9분30초쯤 이정래에게 골밑슛을 어시스트해 역전을 성공시켰다.

이정래는 연세대가 4분40초를 남기고 김동우의 골밑슛으로 추격을 시작하자 곧바로 3점슛으로 응수,점수차를 66 - 52로 벌렸다.

◇ 6일 전적

고 려 대 (35 - 46, 44 - 17) 연 세 대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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