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 박진영 '미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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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여성의 독립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지금의 남자 친구, 지금의 남편 없이도 살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남자에게 기대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두 발로 똑바로 서서 남자와 손을 잡고 있는 것, 그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지난해 21세기 여성포럼이 '만나고 싶은 남자' 로 선정한 페미니스트 가수 박진영(29)씨의 여성관이다.

朴씨 본인은 "내가 페미니스트인지 이기주의자인지 모르겠다" 고 한다.

자신이 여성 해방을 주장하는 이유 때문이다.

"많은 여성들이 내면 감추기에서 벗어나 자기 주장이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면 아마 저는 재미있는 것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테니까요. "

95년 연세대 재학 중 댄스가수로 데뷔한 이래 작곡.편곡가로, 음반 프로듀서로, 정치학과 대학원생으로 변신해 온 박진영씨. 그가 5년 동안 직접 쓴 원고를 묶은 에세이집 '미안해' (김영사.9천9백원)를 펴냈다.

흔히 연예인들이 펴낸 책들이 인생 스토리를 고백체로 풀고 있는 데 반해 이 책은 사회에 대한 비판, 결혼관.여성관.음악관 등 필자 자신의 뚜렷한 주장과 의견을 담고 있는 점이 특징. 자신의 라이브 공연을 담은 CD가 부록으로 실렸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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