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입단 황선홍 등번호 20번으로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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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영원한 18번' 황선홍의 배번이 20번으로 결정됐다.

18번은 지난 88년 대표팀에 발탁된 뒤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포항스틸러스와 세레소 오사카에서까지 황이 달고 뛰던 번호. 그래서 많은 축구 팬들은 18번을 황의 고유번호로 인식할 정도다.

그러나 수원에는 창단 멤버이자 팀의 기둥인 박건하가 이미 18번을 달고 있었다. 황은 18번이 욕심났지만 후배의 번호를 뺏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박건하도 "선배님이 원하시면 내가 양보하겠다" 고 밝혔지만 황은 "박건하도 국가대표를 거친 수원의 톱스타인데 그럴 수는 없다" 며 만류했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는 줄다리기 끝에 코칭스태프의 중재로 황이 20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현재 포항 스틸러스의 이동국이 20번을 달고 있어 황은 자신을 가장 존경하는 후배와 같은 번호를 달고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향한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수원〓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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