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지구촌 10대 쟁점] 7. 미 대선 부시냐 고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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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자 군사강국인 미국의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자리다.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누가 21세기 초반 '팍스 아메리카' 호의 선장이 될 것인가.

현재까지는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있는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공화)와 앨 고어 부통령(민주)간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다크호스들도 있다.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과 '하얀 토네이도' 라는 별명의 존 매케인은 각각 NBA농구스타 출신과 베트남전 영웅이라는 대중적 이미지가 강점이다.

결국 미 대선은 부시와 고어가 2강(强)으로서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두명의 다크호스가 바짝 따라붙는 형국이다.

누가 당선되든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부시가 "중국은 더 이상 동반자가 아니다" "당선되면 단호한 대북정책을 펼치겠다" 고 공언했다.

더구나 민주당 브래들리의 외교정책의 대강이 로널드 레이건의 정책과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미 상원이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의 비준을 거부하면서 미국이 신고립주의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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