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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주가조작사건 검찰조사…광주 관련업계 촉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금호그룹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그룹이 이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대형공사 등이 많아,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파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의 경우 당장 내년 초 입찰예정인 공사규모 1천억원 이상의 전남 신안 압해대교 공사 응찰을 준비해왔다.

또 최근 무안 국제공항 공사를 따내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광주시 신청사 건립 공사(공정률 6%) 컨소시엄 업체이기도 하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입찰서류 변조로 광주월드컵 경기장 시공권을 박탈당했으나 지역 관급공사와 대형 민간공사 참여를 확장하고 있는 상태다.

금호측은 박찬구(朴贊求)금호석유화학 사장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으나 사건이 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의 고발 당시 받았던 혐의보다 더 추가된 게 없다는 것이다.

주식매입 자체도 시세차익을 노렸다기 보다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이뤄졌으나 실무자 착오로 사건화됐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구속 등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 등은 오히려 정치적 고려가 있지 않으냐는 분석들을 하고있다.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 구속을 전후해 금감원 고발이 있었던 데다 이번 검찰의 조사 발표도 신명수(申明秀)신동방그룹 회장 구속 직후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정권과 연고가 있는 기업에 대해 배려를 해주고 있다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조치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금호그룹 박정구(朴定求)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광주상공회의소도 초기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있다.

광주시 및 전남도도 시.도 행정과는 무관한 일로 발주사업 등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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