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전 준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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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홍콩〓진세근 특파원]중국이 우주전에 뛰어들었다. 새 천년을 대비한 생존전략 차원이다. 우주전 혹은 준(準)우주전에 대비해 새 천년에는 미국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중국 사정에 밝은 홍콩 명보(明報)는 인민해방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해방군이 우주전과 관련된 기술과 전술을 연구할 '군사항공연구센터' 를 설립했다" 고 26일 보도했다.

이 연구센터는 21세기에 예상되는 우주공간에서의 전쟁이나 인공위성을 이용한 전쟁과 관련된 각종 첨단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도 25일 특별보도를 통해 "미국이 일본.대만을 포함해 추진 중인 전역미사일방위(TMD)체제나 걸프전 때 이라크의 크루즈미사일을 요격했던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은 모두 인공위성을 이용한 준우주전 성격을 띤 것" 이라며 "해방군도 21세기에는 우주전에 대비한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해방군보는 "항공기술을 군사기술에 접목시키고, 이를 준우주전이나 본격적인 우주전에 대비한 독자기술로 발전시켜야만 21세기에 중국이 살아남을 수 있다" 고 강조하고 "해방군이 우주전에 대비한 준비에 모든 힘을 기울일 것" 이라고 다짐했다.

당 고위 소식통은 "장쩌민(江澤民)주석은 미래의 전쟁이 단기적인 국지전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그 첫번째 가능성을 대만전쟁으로 보고 있다.

대만을 무력으로 해방시키기 위해선 미국의 군사간섭을 각오해야 하고, 이 경우 우주전 기술은 핵심적인 대미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 이라고 평가했다.

대만통일은 21세기 중국의 사활이 걸린 과제인 만큼 대만해방을 위한 우주전 기술개발은 중국의 차세기 핵심 국가사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이 소식통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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