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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밀레니엄이 온다 2000 D-10] 세계는 지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뉴밀레니엄의 개막을 10일 앞두고 세계는 지금 축제분위기에 휩싸여있다.

미국에서는 뉴욕.워싱턴.LA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화려한 밀레니엄 전야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해 8월부터 백악관에 밀레니엄 위원회를 설치, 행사를 준비해온 빌 클린턴 대통령 부부는 31일 워싱턴시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밀레니엄 갈라' 에 참석한다.

10만명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특별제작한 영화가 상영되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에서는 최대 2백만 명이 타임스퀘어에서 타종행사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뉴욕시 전역에서는 이달 내내 각종 콘서트와 축하행사가 열리고 있다.

84년 올림픽이 열렸던 LA 메모리얼 콜로세움 구장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축제인 '2000년 파티' 가 열린다. 롤링스톤즈와 비치보이스 등 유명가수가 출연하는 이 축제는 세계 최대의 바비큐 파티와 레이저쇼 등으로 닷새 동안 이어지게 된다.

프랑스의 밀레니엄 행사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빛의 도시' 파리는 이미 세느강을 가로지르는 36개의 다리에 불을 밝히고, 프랑스 국가색인 푸른색.붉은색.흰색의 전등으로 샹젤리제 거리의 나무들을 장식하는 등 축제분위기에 한창이다.

31일밤 자정을 기해, 에펠탑이 수천 개의 등불을 밝히는 '빛의 축제' 가 열린다.

12월 31일밤 가동되는 영국 런던의 밀레니엄 페리스 휠은 이미 시험운행까지 마치고 새천년의 시작만을 기다리고 있다. 같은 날 문을 여는 밀레니엄 돔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주관으로 밀레니엄 행사가 열리게 된다.

바티칸시티에서는 24일 성베드로 성당에서 25년만에 '성스러운 문' 이 열리고 31일 교황이 지난 5백년 동안 해오던 '우르비 에 오르비' 축사를 전한다. 이탈리아 정부와 교황청은 올 연말에서 내년까지 세계에서 3천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해 '최후의 만찬' 과 시스티나 성당벽화 및 천장화 등 문화재 수리를 최근 마무리했다.

러시아는 미사일과 인공위성까지 동원하는 '베들레헴의 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최신 우주장비를 이용, 최초의 우주 불꽃놀이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여기에는 1백㎏에 달하는 선물꾸러미를 캡슐에 담아 미사일에서 세계 주요도시로 떨어뜨리는 계획도 포함돼있다.

기독교의 본산지인 이스라엘에서는 경건하고 평화롭게 새천년을 맞는다는 분위기다. 31일밤 예루살렘 1백여 개의 유적지들이 특별 조명을 밝히고 시내 곳곳에서는 각종 예배와 종교행사가 열린다. 자정을 기해 2천 개의 성화에 동시에 불을 밝히고 '침묵의 시간' 을 가진다.

'밀레니엄 첫 태양' 을 관광상품화하고 있는 통가.뉴질랜드.피지 등 남태평양 국가에서는 앞다투어 새천년 축하행사가 열린다. 뉴질랜드에서는 일출시간에 맞춰 평화를 기원하는 합창이 울려퍼지고 마오리족이 전통 행사를 벌인다.

날짜변경선을 따라 벽돌 10만 개로 벽을 쌓고 있는 피지에서는 1일 0시를 기해 벽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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