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유석·김정수 호주리그 노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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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겨울바람은 점점 차거워지는데 갈곳은 없다. 친정에서 버림받은 '까치' 와 '마당쇠' 가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는다.

'까치' 김정수(37.해태)와 '마당쇠' 송유석(33.LG)이 서양에서 남쪽나라로 불리는 '다운언더' 호주의 프로무대를 두드린다.

김정수와 송유석은 올해 '처음 시도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갖췄고 당당히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자유계약선수 신청을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달콤한 연봉인상이 아닌 구단의 매서운 '칼바람' 이었다. 해태와 LG 모두 이들에게 '괘씸죄' 를 적용, "갈테면 가라" 며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

현재 김정수와 송유석은 이전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과 12월말까지 입단교섭을 벌일 수 있고 1월 1일부터는 8개 구단 모두와 교섭할 수 있다.

그러나 김정수(7천2백만원)나 송유석(7천5백만원)을 김동수.이강철(이상 삼성)처럼 보상선수에다 연봉의 2백%를 줘가면서까지 데려가려는 구단은 없다.

그래서 까치와 마당쇠는 시선을 해외로 돌렸다. 자유계약선수가 해외로 진출하면 소속 구단은 아무런 보상을 요구할 수 없다.

김정수는 처음 대만을 고려했으나 대만이 올해 지진 여파로 팀수를 줄이는 등 긴축 움직임을 보여 호주쪽으로 선회했다. 호주는 지난해까지 ABL이라는 세미프로리그가 있었고 올해는 지난 3일부터 IBLA라는 6개팀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시즌은 2월 13일까지. 그러나 다른 소도시 리그에서도 이들의 기량이라면 충분히 대우받으며 활약할 수 있다. 이들이 호주 프로 진출에 성공한다면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셈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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