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도쿄 증권거래소 주식회사 전환 서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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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증권거래소의 주식회사 변신은 이미 세계적인 조류다.

최근 호주 증권거래소가 주식회사로 전환해 자사 주식을 주식시장에 상장한 것을 비롯, 런던.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도 주식회사로 옷을 갈아 입었다. 뉴욕 증권거래소도 내년중 주식회사 체제로 개편된다.

한국 증권거래소의 '교과서' 격인 일본의 도쿄 증권거래소도 최근 주식회사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거래소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는 거래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도쿄 증권거래소의 경우 회원조직 형태의 비영리법인으로 운영되다보니 회원사간 이해 조정에 끌려다니느라 발이 느려서 안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의결권이 매년 1억엔씩 회비를 내는 1백23개 회원 증권사에 동등하게 분배되는 바람에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사사건건 의견이 엇갈린다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 소프트뱅크와 전미증권업협회(NASD)가 손을 잡고 나스닥 재팬을 창설하기로 한 것도 주식회사로의 변신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내년중 관련법 정비를 마치고 2001년 4월에 주식회사로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도쿄 증권거래소는 이미 ▶1백23억엔의 자본금에 액면가 5만엔의 주권을 회원들에게 2천주씩 할당하며▶공공성 유지를 위해 주주의 주식보유 한도를 설정하는 등의 기본방침을 정해놓은 상태다.

인원 삭감.사무 합리화 등 '민간기업' 의 경영기법도 과감히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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