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늘고 자주 피곤하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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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5년 사이에 체중이 많이 는 데다 몸이 자주 부어요. 생리통도 갈수록 심해지고 아랫배도 많이 나오고…, 얼굴에 여드름도 자꾸 나서 걱정이에요.”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박모(여·36)씨의 여러 가지 이상증상은 ‘부신항진증’으로 인한 것이었다. 

바쁜 직장생활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그는 생활리듬을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였다.체중을 줄이려고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지방흡입 수술까지 받았지만 1년도 채못돼 원상태로 돌아갔다. 최근엔 감기도 잘 걸려 몸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걱정할 정도. 건강검진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와서 약을 복용, 콜레스테롤 수치는 떨어졌지만 몸의 피로는 더욱 심해졌다.

최근 비만과 당뇨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청소년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은 “물만 먹어도 몸이 붓고 부종이 살로 바뀌어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다. 이들 대부분은 고지혈증이동반되고 뱃살이 증가한다. 당뇨가 생기면 혈관 내 혈전이 생겨 말초기관에 혈액 순환이 안돼 시력 저하나 이명·신장염·고혈압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다. 이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에 있다.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대사증후군 및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부신항진증’이다. 피로가 지속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증가한다. 고지혈증과 불면증이 나타나고 면역력 저하로 감기도 자주 걸린다. GH의원 이지영 원장은 “박씨의 경우 대사증후군 외에 타액호르몬 검사에서 기능적 부신항진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정확한 결과를 위해 소변 유기산 검사, 모발 미네랄 검사, ECS 검사 등 다른 병원에서 하지 않은 검사를 추가로 시행한 후 수 개월에 걸쳐 정맥주사 치료 및 영양요법 치료를 꾸준히 받은 결과 피로와 비만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치료 후각종 이상증세 개선은 물론 피부가 깨끗해지고 심지어 주위에선 보톡스를 맞았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사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식습관을 바로잡고 운동요법과 스트레스 완화를 병행해야한다. 부신 기능의 안정을 위해서는 영양대사 불균형을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임의로 복용한 건강보조제는 오히려 몸을 해칠 수 있다. 정확한 검사를 바탕으로 미네랄·비타민·호르몬이 균형을 이뤄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도움말= GH의원 이지영 원장

<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

< 일러스트= 김미지 기자 mj8302@joongang.co.kr >


Tip 부신 항진증 증상 체크!
1. 이유없이 체중이 증가하고 몸이 붓는다.
2. 새벽까지 잠이 들기 어렵고 수면 장애가 지속된다.
3. 혈액 검사 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 지수가 높게 나온다.
4.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역력 결핍).
5. 깜빡깜빡 하는 일이 잦고 집중력도 저하된 것 같다.
6. 여성의 경우, 월경 전 증후군이 심하다.
7. 화장실에 자주 간다.
8. 자꾸 식욕이 당긴다.

※ 위 사항 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부신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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