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수출 200억불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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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현대종합상사가 국내 단일 업체로는 처음으로 한해 수출 2백억달러를 돌파했다.

현대측은 지난 16일 유럽연합(EU)지역으로 수출되는 싼타모.갤로퍼 1만2백대의 수출면장이 통과되면서 올 수출액이 2백억4백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81년 국내 총 수출액(2백12억달러)이 2백억달러를 돌파한 이래 18년 만에 단일 업체가 이 기록을 깬 것이다. 현대상사로는 95년 처음 1백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지 4년 만에 두배로 늘렸다.

현대종합상사 김종곤 기획실장은 "미국.EU지역으로 자동차.반도체가 잘 나가고 동남아 경기가 회복되면서 플랜트.선박.철강.유류제품 등의 수출이 활력을 찾아 연말까지 2백15억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의 이같은 기록은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서 기아자동차와 LG반도체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살아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대 수출품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반도체.선박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이 높아져 11월말 현재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37% 증가했다.

한편 삼성물산도 반도체와 산업용 전자제품.선박 등의 수출이 많아 연말까지 1백92억달러어치의 수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와 삼성물산의 약진으로 올해 국내 종합상사 수출 증가율은 11월말 현재 8.5%로 전체 수출 증가율(7.5%)보다 높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종합상사의 저수익 사업 정리와 구조조정, (주)대우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으로 수출 증가율은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11월말 현재 현대와 삼성물산.LG상사(14%).SK상사(8.2%)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주)대우(-23.2%).쌍용(-14.9%).효성(-11%)등은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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