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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뷰] 하이일드 펀드 한달 수익률 일단 '기대 이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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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현대투자신탁 등 3개 투신사의 하이일드 펀드 운영 성적표가 나왔다. 펀드 설정 한달째인 13일 종가를 기준으로 수익률 면에서는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금감위는 이 상품을 만들면서 연 15% 수익률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물론 이제 설정한 지 한달 밖에 안됐고 이 기간 중 배정받은 공모주의 시세차익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실적으로 향후 성적을 예단키는 어렵다.

◇ 펀드별 상품구성 비중〓13일 현재 현대투신은 법인고객형 6개와 개인고객형 5개 등 모두 11개의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각각 12개와 13개씩 운용 중이다.

하이일드 펀드 상품 판매로 들어온 자금 중 펀드를 실제로 설정해 운용하는 규모는 현대투신이 7천3백45억원, 한국투신 7천1백74억원, 대한투신 5천7백59억원이다.

현대투신은 운용자산 가운데 펀드별로 평균 37.5%를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단기 기업어음(CP).콜상품 등 유동성이 큰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

주식투자 비중은 평균 1%선에 그치고 있다. 대한투신의 펀드별 평균 채권편입 비중은 25.22%, 한국투신은 15.7%로 현대투신에 비해 낮다.

양사가 운용하는 펀드상품들은 설정된 지 채 보름이 안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3개 투신사 모두 운영 중인 펀드에 10%씩 자사 지분을 갖고 있다.

◇ 펀드별 수익률과 운용전략〓한달간 운용실적을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현대투신이 평균 11.13%로 가장 높고 대한투신 7.40%, 한국투신은 4.81%다.

13일 현재 수익률에는 11월 이후 공모주 청약에 따른 주식 시세차익이 반영되지 않았다. 투신사별로 수익률이 크게는 두배 이상 차이를 낸 것은 투신사별 경영사정과 펀드 운용전략이 다르기 때문.

현대투신의 경우 지난해 채권값이 낮을 때 사들인 채권 중 고객들이 환매한 만기이전 투기등급 채권을 신탁계정에서 빼내 하이일드 펀드로 옮기는 전략을 쓰고 있다.

장부가격이 높은 채권을 시가평가제도가 도입되는 하이일드 펀드로 옮기는 과정에서 평가익이 일시적으로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수익률이 만기까지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이에 비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신탁계정에서 채권을 하이일드 펀드로 옮기기보다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투신의 신화철 하이일드 펀드 운용역은 "고객들의 신탁계정에 하이일드 펀드로 옮길 만한 채권이 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존 전략을 계속 유지할 방침" 이라며 "평균 20% 이상 고수익이 보장되는 공모주 청약을 통해 꾸준히 수익률을 높이겠다" 고 밝혔다.

한국투신의 유식렬 과장은 "하이일드 펀드의 초기투자 수익률은 별 의미가 없다" 며 "공적자금 투입 후 경영사정이 호전되는 대로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가겠다" 고 말했다.

◇ 하이일드 펀드 판매실적〓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3일 현재 투신사의 하이일드 펀드 판매실적은 모두 3조4천7백80억원. 13일 현재 현대투신이 1조1백62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국투신 7천4백60억원, 대한투신 5천8백25억원, 삼성투신증권 3천8백96억원 등의 순이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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